현대-KCC, 현대상선 이사 놓고 대결 2라운드

  • 입력 2004년 3월 5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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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를 두고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현대그룹과 금강고려화학(KCC)이 이번에는 현대그룹의 대표기업인 현대상선의 이사 자리를 두고 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5일 "오전에 이사회를 열고 현대상선의 이사 후보로 현정은 회장과 정몽진 KCC 회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현재 7명으로 구성된 현대상선의 이사회 정원은 8명이기 때문에 두 사람은 23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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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의 주식은 현대건설이 8.69%로 가장 많이 가졌고 KCC계열은 6.93%로 2대 주주의 지위에 있다. 현정은 회장(2.66%)과 현대백화점(2.31%)도 주식을 가지고 있으나 소액주주의 비율이 50%를 넘어 누가 이사로 선임될 지는 불분명한 상태.

현대상선 측은 정 회장의 이사 추천에 대해 "주주 존중의 차원에서 대주주인 KCC의 주주제안을 받아들인 결과"라고만 밝혔다.

한편 현 회장은 4일 오후 현대아산 이사회에서 이 회사로 이사로도 추천됐다. 현 회장이 현대아산과 현대상선의 이사를 모두 맡게 되면 남편인 정몽헌 회장의 직책을 그대로 되찾게 된다. 현 회장은 대북사업 유지를 계승하기 위해 현대아산 이사 자리를 강력하게 원했다고 현대그룹 측은 설명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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