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경진버스 운송사업 면허취소

  • 입력 2004년 2월 19일 21시 53분


울산의 대표적 시내버스 회사였던 경진여객㈜의 운송사업 면허가 취소됐다.

울산시는 “체불임금 누적으로 지난해 10월 25일부터 노조가 파업을 벌이고 있는 경진여객에 대해 시내버스 운송사업면허를 취소했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이 회사의 시내버스 73대를 공동운수협의회에 소속된 5개 시내버스 회사에 증차해주는 조건으로 고용승계와 체불임금 청산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1968년 12월 울산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5개월 뒤 출범한 울산여객㈜과 함께 30여년간 ‘시민의 발’ 역할을 해왔다.

경진여객은 그러나 90년대 중반부터 자가용 증가 등으로 이용객이 줄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1997년부터 중구 반구동 회사 차고지에 주상복합 건물을 지으려다 외환위기로 착공이 지연되면서 심각한 경영위기에 몰렸다.

경진여객은 이때부터 부채가 급증하고 운전기사들의 퇴직금을 포함한 체불임금도 누적돼 대표가 구속되기도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신학기를 앞두고 시민과 학생들의 불편이 계속되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면허를 취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진여객은 시의 면허 취소처분이 부당하다며 곧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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