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15조 국책사업 단장 응모자없어

  • 입력 2004년 2월 17일 18시 48분


코멘트
한국형다목적헬기(KMH)개발사업단장을 공개 모집하고 있는 국방부가 응모자를 찾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17일 “KMH개발사업단장을 2∼11일 공개 모집했지만 응모자가 전혀 없었다”며 “19일까지 응모 기간을 연장했으나 17일 현재 응모자가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KMH사업은 최대 15조원을 투자, 한국형 군용헬기 400여대를 국내기술로 개발해 군의 노후헬기를 전면 대체하는 사업이다.

국책사업인 이 사업의 단장은 대통령령으로 군 외부에서 공개 모집케 돼 있다. 국방부에선 당초 전력증강업무를 담당했던 예비역 장성들이 상당수 응모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이 빗나가자 고위 관계자들이 나서 예비역 장성들에게 응모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응모자가 없는 이유는 무엇보다 이 사업이 자체 개발력 및 예산확보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어 앞으로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인 것 같다. 또 국가정보원과 청와대가 비리 예방을 위해 응모자들의 전문성과 경력뿐 아니라 사생활까지 점검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퍼져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국방부는 19일까지 응모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행정자치부 등과 협의해 공모가 아닌 ‘개별 접촉 후 영입방식’으로 사업단장을 선정할 방침이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