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기업 2000년 이후 최대

  • 입력 2004년 2월 17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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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산한 기업 수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됐다.

또 올해 1월 신설법인 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7%나 줄어 정부가 주장하는 '경기 회복론'이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음을 보여줬다.

17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2003년 부도업체(개인사업자 포함) 수는 5308개사로 2002년(4244개사)보다 25% 늘었다.

부도업체 수는 98년 2만2828개사로 급증한 뒤 99년 6718개사, 2000년 6693개사, 2001년 5277개사 등으로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작년에 다시 늘었다. 지난해 도산한 업체 수는 200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올해 1월 부도업체는 314개사로 작년 같은 기간(411개사)이나 한 달 전(432개사)보다 줄었지만 이는 업체 수 자체가 감소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실제 지난 달 신설법인 수는 4069개사로 작년 1월보다 24.7%, 전달보다는 7.9% 각각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설비업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4.3%, 30.1% 급감해 감소폭이 컸다.

정부가 고용 창출의 희망으로 꼽고 있는 서비스업도 2003년 1월보다 17.6%나 줄었다.

특히 서비스업 중에서도 학원 등 교육서비스업(6.5%)과 컴퓨터 시스템 관리 등 사업서비스업(0.2%)만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었을 뿐 경기를 반영하는 숙박 및 음식점업(-40.0%), 도매 및 소매업(-21.5%), 통신업(-32.6%) 등은 크게 감소했다.

중기청은 "1월 들어 중소 제조업체의 생산 증가 등 일부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지만 소비 부진 등 내수경기 위축으로 창업심리가 좋아지지 않고 있다"고 해석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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