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국회통과]칠레대사 “한국 비난여론 사라져”

  • 입력 2004년 2월 16일 18시 49분


AP,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16일 한국 국회의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사실을 긴급 타전하면서 “한국과 칠레 양국에 이득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 국회가 농민 시위에 ‘용감하게’ 맞서 첫 FTA를 이끌어 냈다”고 평가하면서 “이번 결정으로 한국은 칠레에 연간 6억달러어치 이상 수출할 수 있고 북미와 남미 시장에 빠른 속도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이 최초의 FTA를 칠레와 체결했다”며 “이번 FTA 비준안 통과로 한국의 한 해 무역규모가 4억달러 증가하고 0.01%포인트의 경제성장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P통신은 “한국 농민들이 FTA 체결에 찬성표를 던진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낙선 운동을 벌이겠다고 위협했지만 한국이 또다시 비준을 연기한다면 수출과 (경제) 안정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었다”고 전했다.

AFP통신도 “이번에도 비준을 연기했다면 한국의 수출과 대외 신인도가 떨어지고 앞으로 일본 싱가포르 등과 맺게 될 FTA도 나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페르난도 슈미트 주한 칠레 대사는 16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칠레에서 한때 한국 국회를 비난하는 여론이 있었지만 오늘 말끔히 사라졌다”며 “칠레 정부는 이번 결정을 환영하고, FTA가 양국 모두에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신장범(愼長範) 주칠레 대사는 “FTA 타결로 한국과 칠레 사이에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농산물의 경우 칠레산이 경쟁력이 높아 국내 피해가 있겠지만 한국이 수출하는 자동차, 휴대전화 등 공산품은 한국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크리스티안 바로스 칠레 외교장관대리(차관)와 16일 오후 전화통화를 갖고 “양국 자유무역협정은 통상 증진 등 양국관계 강화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앞으로 이 협정이 원만하게 이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바로스 장관대리는 비준안 통과에 만족을 표시하고 한국 정부 및 국회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솔레다드 알베아르 칠레 외교장관은 휴가 중이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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