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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13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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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만 놓고 보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선전했고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자회사인 조흥은행 포함)이 고전했다.
영업을 통해 번 돈은 모두 늘었지만 대손충당금(貸損充當金·금융회사가 떼일 위험이 있는 부실 대출의 일정 비율을 비축한 돈) 규모가 희비를 갈랐다.
13일 실적을 발표한 하나은행은 당기순이익이 5172억원으로 2002년보다 59.8% 늘었다. 우리은행도 당기순이익이 70.9%늘어난 1조3322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비해 신한은행은 전년보다 20.1% 줄어든 47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계열사인 조흥은행은 9660억원 적자를 냈다. 국민은행도 6118억원 적자였다.
충당금 적립 전(대손충당금과 법인세를 빼기 전) 이익은 모두 전년보다 늘었다. 국민은행이 4조5315억원을 벌었고 하나은행은 119.2%늘어난 1조3910억원이었다.
전통적인 이자수입도 늘었지만 새로운 사업에서 나온 수수료 수입 증가가 두드러졌다.
하나은행은 이자수입으로 전년보다 5373억원을, 자산유동화증권(ABS) 및 방카쉬랑스 판매 수수료 등으로 2416억원을 더 벌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시작한 주택운용기금대출 및 방카쉬랑스 판매, ABS 발행 등을 통해 수수료로 5330억원을 벌었다.
국민은행은 로또복권과 방카쉬랑스를 팔아 각각 920억원과 230억원을 벌었다. 주식에 1조원을 투자해 2000억원이 넘는 횡재를 했다.
그러나 국민 및 신한은행은 자체 카드 사업과 LG카드 등 부실 회사 및 부실 가계 대출에 대한 충당금 부담이 지나치게 컸다.
카드 사업부문이 없었던 우리은행은 부담이 적었고 하나은행도 439.7% 늘어난 8291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았으나 이익 규모가 워낙 컸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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