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강남 잡아라” 진출 러시…기존업체 시장 지키기

  • 입력 2004년 2월 2일 2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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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을 잡아라.’

특급 호텔들이 서울 강남을 놓고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 강북에는 웨스틴조선, 롯데, 프라자호텔 등이 한곳에 몰려 시장을 나눠가진 반면, 강남은 인터컨티넨탈호텔이 독주를 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먼저 새로운 호텔들이 속속 강남에 들어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저가 호텔인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이 강남구 삼성동에 문을 열었다. 장기 투숙객들이 사용하도록 콘도처럼 지어진 호텔인 ‘오크우드 프리미어’와 ‘코아텔’ 등도 2002년 강남에 선보였다.

올해는 삼성동에 ‘라마다 서울호텔’이 들어서고, 내년에는 대치동에 6성급 호텔인 ‘파크 하얏트 서울’이 문을 연다. 이들 호텔은 모두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와 인접해 있어 치열한 고객 유치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강남에 있는 기존 호텔들은 증축이나 보수를 통해 수성(守城)에 들어갔다.

아미가호텔은 올 4월 로비와 컨벤션센터를 넓힌 뒤 내년에는 객실 300개를 추가로 열어 전체 500실 규모의 특급호텔로 탈바꿈한다. 리츠칼튼호텔은 올해 일식당과 바를 개보수하고, 르네상스호텔도 호텔 로비와 일부 레스토랑을 완전히 뜯어고칠 방침이다.

하지만 호텔 전문가들은 ‘과연 강남에서 호텔업에 뒤늦게 뛰어들어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지난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병했을 때는 강남권 호텔의 객실 점유율이 50%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롯데호텔 장용수 기획신규사업 이사는 “강남권 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서비스 강화, 시설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차별화된 호텔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강북과 강남에 위치한 주요 호텔의 특징
강북위치강남
웨스틴조선, 롯데, 프라자,
그랜드하얏트, 신라 등
주요 호텔인터컨티넨탈, 르네상스, JW메리어트 등
-종로에 밀집돼 있음
-최근 새로 지은 호텔은 없음
특징-삼성동, 역삼동, 반포동 등지에 흩어져 있음
-최근 새 호텔이 꾸준히 들어섬
-올 상반기 중 광장동에 6성급 호텔인 ‘W호텔’ 들어설 예정향후 오픈 예정-올해와 내년 삼성동 코엑스를 중심으로 ‘라마다 서울호텔’, ‘파크 하얏트 서울’ 등이 들어설 예정
자료:각 업체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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