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석 마스타카드 한국지사장 “회전결제制 도입 경영개선”

  • 입력 2004년 1월 29일 2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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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는 국내 카드업계가 힘들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전망이 밝다.”

장윤석(張允碩·사진) 마스타카드 한국지사장은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카드업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의 새로운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산고(産苦)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 지사장은 “한국의 신용카드가 세계적으로 가장 부가서비스가 많아 마케팅에서 고비용을 초래했고 이는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카드 사용금액을 일시에 완납하지 않으면 연체자로 전락시키는 국내 카드 제도가 신용불량자를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신용불량자를 줄이고 현금서비스 축소에 따른 카드사의 이자수입을 대체할 수 있는 리볼빙(회전결제)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카드 사용금액을 다음달에 바로 결제하는 완불카드를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고소득층만 갖고 있는 데 비해 국내에서는 많은 고객이 많게는 5개의 완불카드를 갖고 있어 신용불량자를 양산했다는 것.

그는 “고객이 미리 정한 비율대로 매달 결제 금액의 일부만 갚으면 되는 리볼빙(회전결제) 제도를 도입하면 회원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고 카드사도 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어 경영을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 지사장은 작년 4월 마스타카드 지사장을 맡기 전까지 맥킨지, 리만 브라더스 등 다국적기업에서 금융 분야 컨설턴트 등으로 활약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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