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서 10억수수 신경식의원 구속

  • 입력 2004년 1월 29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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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자금 불법 모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29일 롯데에서 불법 대선자금 10억원을 받은 혐의로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 의원을 구속 수감했다.

검찰은 또 기업체에서 불법 대선자금 2억4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박상규(朴尙奎) 의원을 이날 소환해 자금 수수 경위와 사용처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인천 부평구 부평동 박 의원 자택을 압수수색해 메모지와 통장 등을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의원은 민주당에서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기기 전인 2002년 9, 10월경 박 의원은 민주당 후원회장으로 있으면서 대우건설에서 2억원, 서울 여의도의 초고층아파트 ‘대우트럼프월드’ 시행사인 하이테크하우징에서 4000만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의원이 이 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했거나 돈을 더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30일 오전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검찰은 금호그룹에서 불법 대선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민주당 박병윤(朴炳潤) 의원을 소환해 당시 한화갑(韓和甲) 민주당 대표에게 이 돈을 전달했는지를 조사했다.

검찰은 중견 건설업체 ㈜부영이 2002년 대선 때 여야 캠프에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한 단서를 잡고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부영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민주당 김경재(金景梓) 의원이 이날 국회 법사위 회의에서 “D사가 50억원의 정치자금을 노무현(盧武鉉) 후보 캠프에 건넸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검찰은 “수사에서 나온 단서는 없지만 근거 자료를 제출하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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