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고 복지시설 지원 ‘따뜻한 마음 재단’ 김성좌씨

  • 입력 2004년 1월 29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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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기 안양 ‘바울의 집’을 방문해 성금을 전달한 ‘따뜻한 마음재단’ 사람들과 장애인들. -사진제공 따뜻한 마음재단
29일 경기 안양 ‘바울의 집’을 방문해 성금을 전달한 ‘따뜻한 마음재단’ 사람들과 장애인들. -사진제공 따뜻한 마음재단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데 남은 인생을 쓰고 싶습니다.”

‘따뜻한 마음 재단’ 김성좌 이사장(68)은 29일 경기 안양시 장애인공동체 ‘바울의 집’(원장 최선이)을 찾아 10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평생 모은 재산을 보람 있는 일에 쓰니 아깝지 않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 봤지만 남을 돕는 기쁨에 비길 수 없더군요.”

김 이사장은 지난해 7월 평생 모은 재산 중 20억원을 털어 따뜻한 마음 재단을 만들었다. 알려지지 않은 미신고 복지시설들을 지원해 이들이 버젓한 시설로 자리 잡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

“예전에 봉사활동을 하면서 진정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일수록 오히려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미신고 시설이 많다 보니 지원금이나 성금이 들어와도 추천을 받지 못하는 거죠.”

김 이사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샬롬의 집’ 등 4군데의 미신고 복지시설에 모두 3500여만원을 지원했다. 입소문을 듣고 하나둘씩 가입하기 시작한 소액기부 회원도 어느덧 400여명으로 늘었다.

이날 따뜻한 마음 재단이 찾은 바울의 집은 소아마비, 정신지체, 자폐아 등 장애인 70여명이 모여 사는 조건부 신고시설. 김 이사장과 함께 바울의 집을 찾은 자원봉사자들은 이들과 음식을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원금을 받은 최 원장은 “그동안 경기침체로 민간지원이 끊기다시피 해 운영이 매우 어려웠는데 이렇게 찾아와 주니 감사하다”며 “이 돈으로 우리 식구들이 보다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매월 복지시설을 찾아 1000만원씩 지원할 계획”이라며 “남은 재산 50억원도 재단에 기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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