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옛 '대장주' 부활하나…새롬기술-핸디소프트등 급등

  • 입력 2004년 1월 29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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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수년 전 코스닥시장을 주도했던 옛 ‘대장주’들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특히 옛 대장주의 선두격이라고 할 수 있는 새롬기술은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최근 5거래일(20∼29일) 동안 새롬기술의 주가 상승률은 33.78%에 이른다. 주가는 한 달 만에 5800원대에서 8800원대로 올라섰다. 핸디소프트도 최근 5거래일 동안 두 번이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25% 이상 급등했다. 한글과 컴퓨터, 싸이버텍, 장미디어 등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들 종목의 공통적인 특징은 1999∼2000년 코스닥시장의 ‘황제주’로 대접받으며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는 점. 주로 보안소프트웨어, 통신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들로 2000년 중반 이후 수익모델이 불투명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갔다.

코스닥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옛 대장주들이 다시 부상하고 있는 것에 대해 특별히 실적이 좋아졌기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대형주들이 큰폭으로 올라 추가 매수에 부담을 느끼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자연스럽게 코스닥 중저가 종목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근 영국계 연기금펀드 ‘헤르메스’가 지분 8%를 사들인 새롬기술의 경우 소버린의 ㈜SK 지분 인수 때와 같이 ‘적대적 M&A 시도를 통해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관측을 낳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터넷전화사업을 벌이는 새롬기술이 ㈜SK와는 달리 사업모델이 탄탄하지 못한 점을 들어 적대적 M&A 가능성은 별로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웨어를 만드는 핸디소프트도 최근 해외사업을 강화하면서 실적 호전 기대감을 낳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성장성이 크지 못하다는 분석이다.

방원석 동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옛 대장주들은 한 종목이 강세를 보이면 다른 종목도 함께 오르는 동조화경향이 강하다”면서 “외국인들이 일부 옛 대장주들에 관심을 가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이들 종목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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