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방송차질로 2조 날려…전자산업진흥회 주장

  • 입력 2004년 1월 25일 17시 38분


정보통신부와 지상파 방송사들간의 전송방식 논란으로 디지털TV 방송이 연기되면서 관련 업계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25일 삼성전자 LG전자 등 업계와 전자산업진흥회에 따르면 광역시 디지털TV 방송이 연기되면서 TV 수상기 판매가 줄어들어 업계는 이미 2조원대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80만대로 예상됐던 디지털TV 판매량은 2002년 수준인 65만대. 당초 130만대로 예상됐던 올해 디지털TV 판매량도 70만대를 밑돌 것으로 보여 순수 판매 손실만 1조5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마케팅비용까지 더하면 손실액은 2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

또 만약 그동안 정통부 주도로 추진해온 미국식 고화질(HD) 방송이 취소되고 방송사의 주장대로 유럽식 일반화질(SD) 방송으로 변경될 경우 변경과 동시에 업계는 13조원의 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은 1990년부터 미국식 디지털TV 관련 기술 개발에 6조7000억원을 투자, 세계에서 가장 많은 3400여건의 관련 특허를 획득했다. 그러나 정통부와 방송사들간의 갈등으로 추가 투자 및 연구개발 계획 수립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만일 방송사들의 주장대로 전송방식이 유럽식으로 바뀔 경우 생산라인 부품 교체 및 장비 폐기 등으로 13조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또 네덜란드 필립스, 영국 NTL사 등 유럽식 디지털TV 기술 특허를 갖고 있는 업체들에 로열티 지급을 시작해야 한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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