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내년이후 매각…산업銀, LG투자증권은 5월까지 팔기로

LG카드 위탁경영을 맡은 산업은행은 LG카드의 매각 시기를 내년 이후로 미루되 LG투자증권은 5월 말까지 매각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이성근(李成根) 기업금융본부장은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은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LG카드 경영정상화가 1년 이내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며 “연내 매각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또 “LG투자증권은 외국인 투자자를 포함시켜 공개입찰로 매각하기로 했다”며 “3월에 인수의향서를 접수받아 5월 말까지는 매각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산은은 국민은행이 빠진 가운데 농협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과 4개 채권은행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운영위원회는 우선 이달 말까지 LG카드 전문경영인을 선임하기로 했다. 전문경영인은 경험이 풍부한 전현직 국내 금융계 임원 중에서 헤드헌터의 추천을 받아 공모(公募)할 예정이다.

산은은 또 우리은행에서 3명을 지원받아 모두 15명의 LG카드 경영지원단을 구성했다. 14일 오전 중 파견될 지원단은 LG카드의 자금흐름을 관리하고 내달 말까지 경영정상화 계획을 수립한다. 지원단장에는 현대상선, 대우자동차 등 거대 부실기업의 워크아웃을 이끌어온 최익종(崔益鍾) 산은 전주지점장이 선임됐다.

산은은 LG카드의 조직안정화가 급한 만큼 구조조정은 당분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1조원을 액면가로 출자전환해 LG카드 지분을 56% 확보한다. 이어 2월 중 채권단이 1조6500억원, LG그룹이 8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한 후 44 대 1 균등 감자(減資)를 실시한다. 이후 채권단은 2조65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해 LG카드 전체 지분의 99.3%를 확보할 예정이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