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중국투자 美-대만 추월…작년 40억달러로 4년만에 3배로

  • 입력 2004년 1월 11일 17시 22분


한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지난해 대(對)중국 투자가 세계 3위로 뛰어올랐다.

중소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인건비 절감을 위한 공장 이전이 많아진 것은 물론 대기업을 중심으로 거대한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작년 1∼11월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액은 40억5000만달러로 2002년 전체 투자금액(27억2000만달러)보다 49% 늘어났다고 11일 밝혔다.

중국의 전체 외국인 투자 증가율 0.2%와 비교해보면 엄청난 증가세다.

이에 따라 한국의 중국 투자액은 2002년 5위였으나 2003년에는 미국과 대만을 제치고 홍콩(157억5000만달러), 일본(42억3000만달러)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무역협회는 99년에는 한국의 중국투자 규모가 연간 12억80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2001년 22억달러로 늘어났으며 2003년에는 40억달러대에 진입해 최근 4년간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외환위기 이후 이처럼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가 급증하면서 제조업 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 중국 투자의 80% 이상이 제조업에 몰려 있어 평균 50%대인 다른 나라보다 비중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무역협회 동북아팀 최용민 수석연구원은 “중국 투자는 세계적인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선점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국내 제조업의 공동화를 가속화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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