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콜금리 3.75% 동결…"한국경제 아직 불확실해"

  • 입력 2004년 1월 8일 17시 38분


한국은행이 1월 콜금리 목표치를 현 수준(연 3.75%)에서 동결했다. 한은은 8일 열린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재 물가가 안정돼 있고 주택매매가격도 하락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콜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승 한은 총재는 “한국 경제는 회복 단계에 들어갔다고 판단되지만 매우 완만하고 불확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 같은 경기회복 지체현상은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콜금리를 동결했다”고 말했다.

또 박 총재는 “원자재 가격이나 공공요금의 상승 등으로 올 하반기 물가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지금은 경기회복을 촉진해 고용을 늘리는 게 더 급하다”고 말해 당분간 콜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금통위는 가격변동이 심한 농산물과 원유 등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의 중기(올해∼2006년) 목표치를 연 2.5∼3.5%로 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경제의 안정 성장을 뒷받침하면서 한국의 기초 경제여건에도 부합하는 적정 인플레이션 수준이 3% 안팎으로 추정돼 중기 물가목표를 이같이 정했으며 중장기 물가안정 기조를 정착시키기 위해 목표 범위의 폭을 종전(연간 3±1%)에 비해 1%포인트 축소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중소 수출기업 지원 등에 중점을 두고 올해 총액한도 대출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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