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천안 아산역에 신도시 건설…총 886만평

  • 입력 2004년 1월 4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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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개통될 고속철도 천안아산역 역세권에 공공기관과 대학, 첨단산업시설 등이 들어서는 자족형 신도시가 건설된다.

건설교통부는 충남 아산시 배방면과 탕정면, 천안시 불당동 일대에 886만평 규모로 조성될 신도시 가운데 1단계 사업지 107만평에 대해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개발계획을 5일자로 확정한다고 4일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건교부는 올해 말까지 실시계획을 확정한 뒤 내년 9월부터 아파트 분양을 시작할 방침이다.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천안아산역 배후신도시에서 서울역까지 3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수도권으로 출퇴근이 가능해지고 그만큼 투자가치도 높아진다. 또 행정수도 이전이 구체화될수록 발전 전망은 더욱 밝아질 전망이다. 따라서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여윳돈 투자자도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청약을 검토해 볼 만하다.

▽개발계획=천안아산역 배후신도시는 고속철도 역세권에 조성된다. 이곳에는 인구 2만4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아파트와 연립주택, 단독주택 등을 포함해 모두 7780가구의 주택이 들어선다.

아파트의 경우 △60m²(전용면적 기준·18평) 이하가 1726가구 △60m² 초과∼85m²(25.7평) 이하 2348가구 △85m² 초과가 1372가구로 각각 건설된다. 또 85m² 이하 아파트 가운데 40%가량인 1726가구는 국민임대주택으로 지어져 무주택서민에게 분양된다.

도시의 자족성을 위해 수도권에 있던 공공기관과 대학, 첨단산업시설 등이 상당수 유치된다. 현재 이전이 거의 결정된 상태에 있는 곳은 국립특수교육원, 사학연금관리공단,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이다. 앞으로 개발될 2단계 지역에는 순천향대, 홍익대, 단국대 등이 이전할 예정이다.

쾌적한 도시환경을 위해 사업지구를 흐르는 장재천 주변에 1만6000평 규모의 인공호수와 천안아산역 앞에 1만2000여평 규모의 광장이 각각 건설된다. 또 주택단지에서 신도시 곳곳을 이어주는 자전거도로와 녹도(綠道)가 놓인다.

▽편리한 교통여건=천안아산역 배후신도시의 또 다른 매력은 편리한 교통여건이다. 지구 동쪽으로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남천나들목과 연결되고 남쪽에는 국도 21호선이 지구와 경계를 이룬다.

철도망도 잘 갖춰져 있다. 고속철도 천안아산역과 장항선 장재역이 지구 안에 있다. 또 지구에서 3km 떨어진 천안까지 올해 수도권 전철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교통여건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동향과 투자 포인트=지난해 10·29 부동산대책 이후 이 일대 부동산시장은 얼어붙은 상태다. 최근 천안시 외곽지역과 아산시에서 아파트 공급이 잇따랐지만 미분양이 속출하고 기존 아파트 가격도 2000만∼3000만원씩 떨어졌다.

천안부동산컨설팅 김진수 사장은 “신도시가 들어선다고 해도 이 지역 수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서울 등 수도권의 투자수요가 따라 붙어줘야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만만치 않은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도우산업개발 손상준 사장은 “최근 이 일대 아파트는 평당 480만∼550만원대에 공급되고 있지만 신도시 분양가는 650만∼700만원대를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신도시 아파트는 각종 개발계획이 반영돼 아파트 분양가가 책정되므로 주변지역의 기존 아파트를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손 사장은 또 “천안과 아산시 전 지역은 지난해 6월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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