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2003년은 새로운 변화의 물결 속에서 불안과 혼란이 거듭된 한 해였다”면서 “국내에서는 경제적 어려움과 정치적 불안, 그리고 사회적 혼란이 이어졌으며 세대와 계층간의 갈등이 여전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세계 경제는 지난 수년간의 침체에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경쟁국들은 도약의 채비에 여념이 없는데도 우리 경제는 여전히 국민소득 1만달러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경제 우선, 실리 추구의 시대 물결에 동참하지 못하는 국가나 기업은 그 물결의 주변으로 떠밀려 좌초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삼성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아직도 삼성과 선진 기업 사이에는 상당한 격차가 있으며 쉼 없는 전진만이 그 격차를 줄이는 첩경”이라면서 “조금이라도 자만하거나 방심하면 추락할 수 있다는 냉혹한 현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한층 무거워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어려운 이웃을 돕고 협력업체와는 공동체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라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함으로써 고객과 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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