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분양 아파트 '수난시대'…주변시세보다 높은단지 대량미달

입력 2003-12-11 18:29수정 2009-10-0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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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가 높은 아파트가 실수요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10·29대책’ 이후 분양시장에서 가수요가 빠져나가고 실수요자들이 주도권을 쥐게 되면서 두드러지고 있는 현상이다.

1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서울 11차 동시분양에서 공급된 16개 단지 1526가구의 일반 분양분 가운데 3순위까지 청약접수를 받고도 미분양된 아파트는 8개 단지, 332가구에 이른다. 이는 올해 들어 10차례 이뤄진 서울 동시분양에서 미분양된 아파트를 모두 합친 265가구보다 많은 수치다.

이번 동시분양에서 구로동 한일유앤아이, 휘경동 동일하이빌, 충정로 우리유앤미, 신정동 로마아파트 등 4개 단지의 미분양분은 276가구로 전체 미분양 가구의 83%에 달한다.

구로동 한일유앤아이의 경우 244가구 분양에 청약자는 32명에 그쳐 212가구가 미달됐다.

이들 단지가 대규모로 미분양된 원인으로 현지 중개업소들은 인근 아파트들보다 단지 규모는 작은데 가격은 훨씬 높게 책정된 점에서 찾았다.

구로동의 한 중개업자는 “한일유앤아이의 경우 지하철역에서 더 가깝고 단지 규모도 큰 구일우성아파트보다 분양가가 훨씬 비싸다”며 “실수요자라면 어느 아파트를 선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충정로 우리유앤미 33평형의 분양가는 3억6000만원대이지만 인근 주공그린빌 34평형의 분양권 가격은 3억2000만원 안팎이다. 대거 미분양분이 나온 신정동 로마아파트도 인근 시세보다 분양가를 훨씬 높게 책정했다는 평가다.

이와 대조적으로 인근 시세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하게 분양가를 책정한 응암동 푸르지오, 목동 타워아파트, 염창동 한솔파크, 면목동 미소지움2차 등은 모든 평형에서 청약자가 공급 가구 수보다 많았다.

수도권에서도 고가 분양 아파트의 수난은 이어지고 있다.

평당 700만원 안팎의 분양가를 책정해 분양가가 너무 높다고 입방아에 올랐던 경기 파주시 교하지구에서는 대규모 미분양 및 미계약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평당 분양가가 430만원에 지나지 않는 경기 의정부시에서 평당 600만원에 가까운 분양가로 나온 녹양 현대홈타운도 582가구 분양에 3순위까지 445가구가 미달됐다.

서울 11차 동시분양 미분양 현황
아파트일반분양 가구 수미분양 가구 수
이수교1차KCC84-
응암동 푸르지오147-
휘경동 동일하이빌12028
증산동 두산위브3013
신정동 로마공감대2112
신내동 신이모닝빌225
방배동 LG황실자이27-
길동 예전이룸2차226
충정로 우리유앤미5725
브라운스톤 구산79-
구로동 한일유앤아이244212
아이파크 개봉50031
영참동 강변한솔솔파크65-
면목동 미소지움2차20-
목동 타워20-
답십리동 두산위브68-
16개 단지1526332
자료:금융결제원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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