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불패' 신화 무너지나…'빅3'도 1억~2억 하락

입력 2003-12-03 17:33수정 2009-10-0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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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을 시도하던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값이 지난주를 고비로 다시 하락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분양가보다 싸게 팔리는 아파트가 나오는가 하면 재건축 대상 서울 잠실주공아파트의 시세가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실수요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을 듣는 ‘강남 빅3’까지 밀리고 있다. 강남 빅3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대표적 중대형 아파트 △개포우성 △선경 △미도 등을 가리키는 부동산업계의 은어.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입주가 시작된 경기 김포시 풍무동 P아파트 69평형의 경우 분양가 3억2095만원보다 1000만원가량 싸게 나온 매물이 5, 6개나 된다. 인근 중개업소 김포114의 손경희 대표는 “11월 이후 분양가 밑으로 팔린 물건이 이 단지에서만 7개가량 된다”고 전했다.

11월말 분양된 인천 K아파트의 조합원 분양권은 분양가보다 1000만∼2000만원 낮은 가격에 나와 있다.

한편 지난달 7일경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단지 가운데 10·29 이후 가장 먼저 반등했던 잠실주공의 호가는 최근 평형별로 2000만∼2500만원 떨어졌다. 인근 L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주민들이 정한 3, 4단지 일반분양가가 너무 높아 구청이 승인을 안 해줄 것이라는 얘기가 돌면서 시세가 꺾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 빅3의 시세도 10·29 이후 평형별로 1억∼2억원 떨어졌다. ERA우성공인 박민숙 대표에 따르면 개포우성 45평형의 호가는 로열층 기준으로 10·29 직전 17억∼18억원에서 2일 15억∼16억원으로 밀렸다. 선경 42평형은 이 기간에 13억∼13억5000만원에서 11억∼12억원으로, 미도 45평은 13억5000만∼15억원에서 11억∼13억원으로 밀렸다. 아성공인 정회성 대표는 “매물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거래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닥터아파트 김광석 정보분석팀장은 “‘강남 불패’ 신화는 은마, 청실 등 재건축단지가 앞에서 끌고 빅3가 뒤에서 받쳐주면서 진행돼왔다”면서 “빅3의 약세는 강남권 아파트 시세 하락세의 장기화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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