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사태 4개월전 '예견'…모건스탠리 보고서 화제

  • 입력 2003년 11월 26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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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사태를 4개월 전 ‘예견’한 모건스탠리 증권의 보고서가 최근 국내 증권가에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올 7월 30일 ‘최악의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LG카드가 재무, 자본, 유동성 등 세 가지 측면을 고려할 때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목표 주가를 1만2200원에서 8500원으로 크게 낮추고 투자의견도 ‘매도’를 제시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LG카드의 유동성 위기가 닥칠 것을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3·4분기(7∼9월) 중 만기 도래하는 채권 중 7200억원 정도는 LG카드의 자체 자금 능력으로 갚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모건스탠리가 LG카드 주가(2만2000원대)의 40%에도 못 미치는 목표 주가를 내놓자 주식시장에서 금융주가 급락하고 LG카드측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등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4월 카드채 대책 발표 이후 LG카드가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당시 대다수 국내 증권사는 물론 외국계 증권사들도 반박 보고서를 내며 모건스탠리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26일 현재 LG카드 주가는 당시 모건스탠리의 ‘파격적 목표가’보다 더 낮은 6300원까지 떨어졌다.

당시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모건스탠리 서울지점의 마이클 정 이사는 “이 보고서로 인해 이달 초까지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는 등 마음고생이 심했다”면서 “최근 상황을 반영한 LG카드 후속 보고서를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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