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외환카드 합병될듯…론스타, 금융당국 요구 수용

  • 입력 2003년 11월 19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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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카드 처리 문제를 놓고 대주주들의 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외환은행과 외환카드의 합병을 간접적으로 희망하고 나섰다. 또 다른 카드회사들은 인력과 조직, 고객에 대한 구조조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환카드 처리 협상=외환카드의 대주주인 외환은행과 올림푸스캐피탈 관계자들은 18일에 이어 19일에도 외환카드 처리문제를 놓고 협상을 계속했다.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측은 최악의 경우 외환카드의 부도처리도 불사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으나 외환은행과 외환카드를 합병한 뒤 카드사업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카드 없이는 외환은행의 소매금융 시장을 효과적으로 확장하기 어렵고 장차 외환은행 매각에서도 불리해진다”며 “올림푸스캐피탈이 증자에 반대하고 있어 외환은행이 단독으로 증자를 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의 강경한 방침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합병 쪽으로 더 무게가 실렸다. 금융당국은 이날 외환은행이 외환카드를 포기할 경우 다시 카드업무 영업을 신청하더라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신규업무 허가조건에는 금융시장 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 당연히 포함된다”고 말했다.

▽카드사 구조조정에 총력=신용카드사들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인원 구조조정과 경비절감 등 자구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카드는 21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신청자 가운데 심사절차를 거쳐 월 평균 급여의 10개월치를 명퇴 보상금으로 줄 예정이다.

최근 임원 29명 가운데 7명을 줄인 삼성카드는 임대료를 아끼기 위해 내년 초로 예정됐던 본사 사옥 이전을 이달 22일로 앞당겼다. 또 백화점 판촉 사은행사나 무이자 할부 행사를 중단해 마케팅 비용을 50% 이상 줄인다는 계획이다.

외환카드는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 전체 회원 750만명 가운데 부실회원 7000∼8000명의 현금 서비스 한도를 18일부터 축소하기로 했다.

우리카드도 우리금융지주의 도움을 받아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증자를 실시하고 광고 선전비와 업무추진비 증을 대폭 삭감할 예정이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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