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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1월 11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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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에 대한 알루미늄 수출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방한한 러시아 하카시야자치공화국의 알렉세이 레베드 대통령(47·주지사급·사진). 그는 체류기간 내내 ‘바이(buy) 러시아’를 외치며 기업들을 찾아다녔다. 정치인이라기보다 투자사절단에 가까웠다. 격동하는 러시아 경제를 실감케 하는 변화였다.
올해 러시아 증시의 하루 평균 주식거래량은 1억달러어치에 달한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지난달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Baa3)으로 올렸다.
레베드 대통령은 한국에 머무는 동안 본보 기자와 만나 “러시아 경제는 올해 들어 4.5% 성장했고 외환보유액도 사상 최대 수준인데 아직 러시아는 저평가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자본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러시아 내 자치공화국의 하나로 중앙시베리아에 위치한 하카시야자치공화국은 최근 외자 유치를 위해 세제(稅制) 혜택 등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카시야자치공화국은 외국 기업에 대해 3년간 법인세를 감면하는 내용의 법안을 준비 중입니다. 또 외국 기업의 사업권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습니다.”
그는 특히 한국 기업의 투자를 간절히 원했다. 포스코와 같은 대형 철강업체를 육성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전수해 달라는 것이다.
“하카시야자치공화국은 세계에서 가장 싼 전기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투자를 한다면 합작공장 설립을 위해 제가 직접 나서겠습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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