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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1월 10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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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소녀 성공기'에 등장한 포르세 박스터. △'겨울연가'의 포드 익스플로러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 제품간접광고(PPL)를 가장 먼저 활용한 곳은 BMW. 1998년 청춘스타 안재욱이 출연한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에서 주인공이 타고 다녔던 차가 BMW의 로드스터 Z3다. BMW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5는 ‘가을동화’와 ‘위기의 남자’ 등에 등장해 매출을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국내 드라마에서도 부유함과 여유의 상징으로 쓰인다. KBS 주말드라마 ‘진주 목걸이’에서 탤런트 이정길의 승용차가 바로 벤츠 E클래스. 이정길은 이 드라마에서 패밀리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동시에 공연기획사 이사로 출연하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MBC 주말드라마 ‘회전목마’에는 XC90, S80, S60, C70 등 볼보의 모델들이 단체로 등장한다. 볼보가 야심만만하게 선보인 SUV XC90은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남자 주인공(김남진)이 몰고 다니는 것으로 나온다. 드라마에 등장하면서 XC90은 올해 판매분이 모두 예약됐다. 드라마 덕을 톡톡히 본 것.
여성 시청자들을 TV로 잡아끌었던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배용준이 탔던 포드의 뉴 익스플로러 흰색 모델은 강원도의 설경과 어울려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고객들이 굳이 흰색만 찾아서 흰색 모델만 차량 인도가 몇 개월씩 늦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후문.
뉴 아우디 A8 콰트로는 SBS의 권투 드라마 ‘때려’에서 광고 기획자 역할로 나오는 가수 성시경이 타고 다닌다. 드라마 ‘올 인’에서 도박사 주인공 김인하(이병헌)가 제주도에서 타고 다녔던 그 모델이다. 당시 아우디는 한 장면을 찍기 위해 독일에서 차를 비행기로 공수하는 등 정성을 보였다. 이병헌은 이후 아우디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 역시 드라마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 인’에서 주인공은 미국에서 국산차인 기아의 쏘렌토를 몰고 다녔다. 기아의 오피러스는 ‘올 인’과 ‘술의 나라’, ‘남자의 향기’ 등에 연달아 나왔다.
올해 상반기 최고의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인어아가씨’에선 클릭, 아반떼XD, 뉴EF쏘나타, 그랜저XG 등 현대자동차의 전 모델이 총동원됐다. ‘저 푸른 초원위에’에서는 아예 주인공이 GM대우를 연상시키는 M제우의 영업사원으로 나왔고 매그너스 라세티 칼로스 등 GM대우의 차량이 독점 출연했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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