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6일 “신한BNP파리바 투신운용의 한 사모펀드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2.8%를 인수한 배경에는 정 명예회장이 개입됐다는 내용을 구조조정본부에서 현 회장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현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에 대해 KCC는 “회사의 고유계정에서 주식을 사지는 않았으며 정 명예회장이 개인적으로 샀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측은 이미 KCC 회사자금으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3.1%를 매입했으며 아울러 현대종합금속 등 7개 범현대계열사를 동원해 13.1%를 사도록 했다. 여기에다 이번에 12.8%를 추가 확보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것.
현 회장쪽은 모친인 김문희 여사가 18.6%, 현대증권이 4.9%를 갖고 있다.
그러나 현 회장은 주식을 추가로 매입할 자금이 없어 정 명예회장이 현대가문 계열사를 동원해 현 회장을 압박하면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사모펀드의 주인이 정 명예회장이 맞다면 현대엘리베이터의 특별관계인으로서 주식 취득 내용을 공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공시의무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공시의무 위반 판정을 받으면 해당 주식은 의결권이 제한돼 지분경쟁에서 매우 불리해진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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