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브리지 하나로통신 경영권 인수]증시 반응은

  • 입력 2003년 10월 21일 17시 55분


코멘트
21일 하나로통신 주주총회에서 외자(外資)유치안이 통과하면서 당사자인 하나로통신을 포함해 경영권 확보를 위해 줄다리기를 벌였던 관련 기업의 주가가 대부분 상승했다.

이긴 측이나 진 측이나 불확실성과 자금부담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장기 주가 전망은 앞으로의 통신서비스 시장 개편과 복잡하게 얽혀있다.

▽하나로통신=이날 주가는 장중 한때 4040원까지 상승한 끝에 전날보다 325원(9.00%) 급등한 3935원으로 장을 마쳤다.

김경모 미래에셋증권 기업분석실장은 “경영권 다툼이 끝났고 11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에 성공해 자금 압박에서 벗어나게 된 것은 단기적인 호재”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그러나 앞으로 회사가 돈을 잘 벌 수 있고, 그래서 주가를 얼마나 더 끌어올릴 수 있는지에 대한 중장기적 전망은 그렇게 밝은 편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우선 자본금이 많아진 것은 주가에 악재다. 주당 3200원에 1억8200만주의 신주(新株)가 발행되면 회사의 자본금은 1조3966억원에서 2조3106억원으로 늘어난다.

회사가 이전과 같은 수준의 이익을 내면 주당 순이익은 크게 낮아진다. 그만큼 주가를 올리는 힘이 약해진다.

김성훈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제 하나로통신은 스스로의 힘으로 경쟁사인 KT에 맞서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반면 전상용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돈이 없어서 추진하지 못했던 영업활동이 재개되면 가입자 증가폭이 지금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와 SK텔레콤=LG 주가는 전날보다 400원(4.21%) 오른 9900원으로 마감했다. 김성훈 연구원은 “하나로통신을 인수한 뒤 계속적으로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났고 불확실한 사업 추진에서 손을 떼게 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하나로통신의 대주주인 SK텔레콤은 유무선 통합서비스 구축이라는 LG그룹의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주가가 전날보다 6000원(2.97%) 오른 20만8000원을 나타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