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명브랜드 도용 중국산 '가짜' 판친다

  • 입력 2003년 10월 20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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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의 상표 도용(盜用)을 조심하세요.’

중국에서 한국기업의 상표를 위조한 가짜 상품이 유통되거나 다른 나라로 수출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0일 KOTRA에 따르면 1999년부터 중국사무소를 운영해온 데이콤은 이 회사 에이전시(대리인)가 데이콤 상표인 ‘DACOM’ ‘得意通’ ‘Magicall’을 중국 상표국에 무단 등록하는 피해를 보았다.

데이콤은 이에 대해 지난해 4월 중국의 상표분쟁을 담당하는 국무원 산하의 지적상품국(TRAB)에 ‘상표등록 취소 심판’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데이콤 심재섭 부장은 “내년에 심판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중국 상표법에 따라 대리인의 상표등록은 취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G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도 홍콩지역 거래선이 중국, 홍콩, 마카오에서 고유상표인 ‘정관장’을 부당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을 발견, 소송을 통해 상표권을 되찾았다.

알루미늄 복합패널을 만드는 ㈜대명화성은 중국의 한 터미널 건물에 자사 상표인 ‘알코텍스(ALCOTEX)’를 도용한 위조상표가 부착되고 제품 코드번호가 똑같은 모조제품이 쓰인 것을 적발했다. 화승도 중국기업이 ‘르까프’를 도용한 상품을 만들어 중동 등의 제3국에 수출하는 바람에 해외시장에서 피해를 보았다.

KOTRA 엄성필 해외조사팀장은 “중국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지적재산권 보호를 점차 강화하고 있으나 음반의 90%가 해적판일 정도로 지재권 침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상표권이 침해받았을 때는 지적상품국에 신고해 반환받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인민법원에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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