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백화점 "지하철 승객 모셔라"…이벤트 마련

  • 입력 2003년 10월 16일 22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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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승객을 잡아라.’

대구지하철 1호선의 정상운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역 백화점업계가 지하철 승객들이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 2월 방화참사 이후 8개월 가량 두 구간으로 나뉘어 반쪽운행 돼 온 지하철 1호선이 이달 21일부터 사고 현장인 중앙로역만 전동차가 무정차 통과하는 등 전 구간 운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지하철 1호선은 사고 현장인 중앙로역을 중심으로 대구역, 반월당역 등 도심지역 6개 역을 제외한 채 안심∼동대구역, 월배∼교대역 등 두 구간에 걸쳐 운행돼 도심방면 승객들에게는 제구실을 다하지 못했다.

그러나 도심구간 운행이 재개됨에 따라 백화점업계가 매출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

업계는 3개 백화점이 반월당역(동아백화점 쇼핑점), 중앙로역(대구백화점 본점), 대구역(롯데백화점 대구점) 등과 인접해 있어 지하철 운행이 재개되면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중구 반월당역과 대구역을 낀 동아백화점 쇼핑점과 롯데 대구점은 지하철 운행 재개에 따른 매출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 대구점의 경우 지하철 운행재개에 따라 달서구와 동구 등 지하철이용 고객 증가로 5∼10%의 매출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동아백화점 쇼핑점도 지하철 2호선 건설공사에 따라 영업에 지장을 받아 왔으나 반월당역을 통과하는 지하철 1호선 운행이 재개됨에 따라 5% 이상의 매출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사고현장인 중구 중앙로역의 무정차로 부근에 위치, 다소 불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구백화점은 본점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돼 있어 지하철 이용고객들이 대구역이나 반월당역에서 내려도 결국 인파가 동성로 백화점 본점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중앙로역 무정차 통과이후 내년 1월 중앙로역이 완전 정상화되기까지는 본점 이용 고객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에 대비, 할인 이벤트 등 대응책 마련을 강구 중 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들은 “주부들을 상대로 하는 식품매장과 젊은층을 타깃으로 삼는 백화점 매장의 경우 지하철 운행 재개로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하철 참사 이후 대구지하철 1호선 이용객은 하루 평균 2만여명에 불과했으나 최근 하루 평균 5만여명 수준으로 늘었으며 방화참사 이전에는 하루 평균 이용객이 15만여명 수준이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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