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회장 "삼성전자 본받아라"

  • 입력 2003년 10월 7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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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분야 세계 최강의 기업인 소니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이 자사의 위기의식 결여를 질타하면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삼성전자를 본받을 것을 강조해 관심을 끌고있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데이 회장은 이날 도쿄 인근에서 열린 정보기술(IT) 전시회 '씨텍(CEATEC)'의 기조연설을 통해 "삼성전자는 1997년 경제위기를 계기로 세계 최대의 평면디스플레이 및 메모리 업체, 세계 3위 휴대전화 제조업체로 거듭났다"며 "소니를 비롯한 일본업체들은 삼성전자를 본보기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이 회장은 "소니가 삼성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판단된 것은 5년전"이라며 "소니는 이에 대한 위기의식이 결여되어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해외 경쟁사들의 도전에 맞서는 방안으로 일본 업체간 협력도 강조됐다. 그는 "일본 기업들의 강점은 협력에 있다"며 "공동 번영을 위해 서로 협력해야만 일본 기업이 업계를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이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과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최근 일본 전자업체들이 느끼고 있는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소니의 최고경영회의에서 삼성전자의 사업전략을 논의하는 일이 잦아지는 등 소니의 삼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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