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퇴임예정자에 위로금” 사외이사 스톡옵션 논란

  • 입력 2003년 9월 16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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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이 퇴임을 앞둔 사외이사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해 ‘위로금’ 성격의 보너스 지급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외환은행은 16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에게 3만주, 사외이사 6명에게 1만5000주씩 모두 12만주의 스톡옵션을 주기로 결정했다.

행사가격은 주당 5000원으로 3년 후인 2006년 9월 17일부터 2009년 9월 16일까지 행사할 수 있다. 따라서 3년 뒤 외환은행 주가가 5000원을 넘으면 그만큼 차익을 남길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번 임시 주총에서 론스타측 인사를 포함한 신임 이사진이 선임됨에 따라 기존 이사들은 빠르면 이달 내 퇴임이 확정된 상황이어서 스톡옵션이 ‘위로금’ 성격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은 연초부터 계획한 스톡옵션을 임시 주총 시점에 맞춰 부여한 것일 뿐 절차상 하자는 없다고 해명했다.

또 실제 행사 주식 수도 연말 주가상승률이나 고정이하 여신비율,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 등 경영지표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5000주 안팎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톡옵션은 미래의 경영성과를 높이기 위한 인센티브 차원에서 미리 제공되는 성과보상 성격을 갖는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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