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의원 현대서 거액수수 포착

  • 입력 2003년 9월 15일 0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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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한나라당 중진의원 1명이 현대에서 거액을 받은 사실을 포착하고 이르면 이번 주중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의원이 2000년 3월을 전후해 현대가 추진하던 금강산 관광사업 관련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대의 비자금을 고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에게서 전달받았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민주당 이훈평(李訓平) 의원을 15일 오전 10시에 소환한 뒤 이 한나라당 의원도 이번 주중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한나라당 의원은 2000년 당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또는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이 한나라당 의원과 이훈평 의원 이외에 전·현직 국회의원 3, 4명도 이번 주부터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국회 국정감사가 22일 시작되는 점을 감안해 가급적 이번 주중 현역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편 검찰은 이훈평 의원을 상대로 현대와 관련된 각종 이권청탁과 함께 비자금을 받았는지 등을 조사키로 했으며 혐의가 확인될 경우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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