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부동산대책 해부]증시에 미치는 영향

  • 입력 2003년 9월 2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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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에서 보듯 부동산과 증시는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부동산시장에 대한 정부의 과세강화 방침은 부동산에 대한 신규투자와 투기적 수요를 억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증권시장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처럼 증권과 부동산을 상호 대체적인 시장으로 보는 시각에선 ‘부동산으로 갈 자금이 정부의 부유세 신설로 증권시장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오호수 증권업협회 회장은 “과열기미가 있는 부동산시장이 과세강화 방침으로 냉각되면 증시가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은 그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현재 주식시장으로 시중자금이 들어오지 않는 것은 ‘부동산시장으로 돈이 몰렸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경기회복을 확인한 다음에 증시에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김석규 B&F투자자문사장은 “이번 부동산대책이 내수경기의 회복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상황과 맞물리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장은 “세금 때문에 당장 한국의 부동산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 안정에 대한 기대심리를 높이는 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동반 강세인 점에 비춰볼 때 두 시장간 대체성은 많이 약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부동산과 증시는 별개’라는 것이다.이번 부동산 과세강화방침도 부동산 시장 과열에 대한 부작용을 겨냥한 정책적 판단으로 이해해야 하며, ‘증시에 악재는 아니다’는 정도로 풀이해야지 지나친 확대해석은 무리라는 것이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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