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자산가 '자산관리서비스' 시장 대형보험사 잇따라 진출

  • 입력 2003년 9월 1일 17시 47분


“은행서 보험 드세요”은행 증권사 상호저축은행 등에서 보험 가입을 할 수 있는 방카쉬랑스제가 시작된 1일 국민은행의 한 지점을 찾은 고객이 직원으로부터 보험 가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박영대기자
“은행서 보험 드세요”
은행 증권사 상호저축은행 등에서 보험 가입을 할 수 있는 방카쉬랑스제가 시작된 1일 국민은행의 한 지점을 찾은 고객이 직원으로부터 보험 가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박영대기자
대형 보험사들이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종합자산관리서비스(프라이빗뱅킹·PB) 시장에 뛰어들면서 은행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은행 창구에서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쉬랑스 시행에 맞춰 보험사들이 PB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는 분위기다.

교보생명은 1일 광화문 본사 빌딩에 교보재무설계센터를 열었다. 이곳에는 국제 재무 설계사(CFP)들이 상주하면서 변호사, 공인회계사, 부동산 전문가 등에게 자문해 고액 자산가의 △은퇴설계 △부동산투자 △세무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생명이 지난해 10월 ‘삼성 어드바이저스’라는 별도 브랜드를 갖고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보험업계에서는 교보가 두 번째다. 배정충(裵正忠) 삼성생명 사장도 교보생명을 의식한 듯 지난해 개소식 이후 처음으로 이날 삼성 어드바이저스 사무실을 예고 없이 찾아와 직원들을 독려했다.

은행권은 이 같은 보험 업계의 PB 마케팅 강화로 은행 수익원의 큰 비중을 차지할 PB시장의 파이를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부동산 세제가 강화되면서 거액의 자금이 보험사 비과세 상품으로 일부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목돈을 보험 저축성상품에 붓고 7년 뒤에 찾으면 이자소득은 전액 비과세된다.

은행권은 특히 방카쉬랑스 업무규정에 ‘보험 상품 가입고객 정보를 보험사가 가져갈 수 있다’는 조항은 보험사 PB 마케팅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미은행 문상용 제휴상품부장은 “보험 비과세 상품에 거액을 예치한 고객의 정보를 넘겨줄 경우 보험사는 은행과 거래해 온 고액자산가를 빼앗아 가는 꼴”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는 은행권이 너무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입장.

삼성생명 강연희 기획파트장은 “우선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서비스를 펼칠 계획”이라며 “PB시장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은행권이 벌써부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PB시장 둘러싼 은행 보험의 신경전
은행업계보험업계
PB시장 현황모든 시중은행이 앞으로 가장 중요한 수익원으로 인식하고 마케팅 박차삼성 교보생명 신규 진출
주력 서비스자산을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재무 설계 서비스에 주력
방카쉬랑스의
영향
고객 정보를 넘겨줄 경우 고액자산가 정보가 대거 넘어갈 것 우려당장은 기존 고객 서비스에 주력해 큰 영향 없다
고액 자산가
유인 상품
장기상품이 없어 보험업계에 비해 불리하다는 입장비과세 저축성 보험이 고액 자산가 관심 끌 것으로 전망
자료:각 은행 및 보험사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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