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점포 열풍…불경기 사업아이템 다각화 유리

  • 입력 2003년 8월 28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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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가 계속되면서 두 가지 이상 아이템을 판매하는 복합점포가 늘고 있다. 사진은 피자와 아이스크림을 함께 파는 ‘베리스타’ 가맹점. 사진제공 베리스타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두 가지 이상 아이템을 판매하는 복합점포가 늘고 있다. 사진은 피자와 아이스크림을 함께 파는 ‘베리스타’ 가맹점. 사진제공 베리스타
《한 점포에서 2개 이상의 아이템을 취급하는 점포 복합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보통 호황기에는 업종 세분화, 불황기에는 점포 복합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 이는 경기가 좋지 않을 때에는 한 가지 아이템에 의존하는 것보다 아이템을 다각화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아이템만을 취급하는 전문점은 소비가 감소하는 불경기에는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하기 힘들고 따라서 실패 위험도 높은 편이다.》

▼불경기 사업아이템 다각화 유리 ▼

▽늘고 있는 복합 점포=인천 계양구청 맞은편에서 ‘후에버’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정임씨(37·여)는 에스프레소 커피뿐만 아니라 허브도 함께 팔고 있다.

보험회사에서 설계사 교육업무를 담당했던 박씨는 한 가지 아이템만을 파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 두 업종을 함께하는 창업을 선택했다. 이제 허브 매출은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창업 비용은 1억5000만원. 창업 4개월째인 현재 월 평균 매출 1300만원에 순익은 500만원 정도 된다.

▼'피자+아이스크림' 계절단점 보완 ▼

서울 송파구 방이동 재래시장에서 피자와 생과일 아이스크림 복합점인 ‘베리스타’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미숙씨(40·여)는 전업주부 15년차인 초보 창업자.

이 사업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천연 생과일 아이스크림에 1인분 사이즈의 작은 피자를 접목한 것. 아이스크림만 팔 경우 겨울철에는 매출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보완한 전략이었다. 피자 가격은 1000원이고, 생과일 아이스크림은 1500원으로 저렴해 신세대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김씨는 “아이스크림을 사러 왔다가 피자도 함께 사는 경우가 많다”며 “두 품목의 매출 비중은 각각 절반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경기 군포시 산본신도시에서 ‘동화친구’를 운영하고 있는 김은정씨(34·여)는 아동도서와 교육용 비디오 방문 대여업을 결합했다. 아동도서에 영어동화 비디오와 해외 유명 교육용 비디오 등을 추가하면서 특히 유치원생 회원들의 반응이 좋은 편. 1년이 지난 현재 회원이 300여명을 넘으면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창업 비용도 530만원으로 큰 부담이 없었다.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김씨는 사업과 자녀교육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서울 신용산역 지하상가에서 복합 미디어 편의점 ‘조이플렉스’를 운영하고 있는 황규현씨(40). 비디오테이프 유통업을 15년 넘게 했던 그는 몇 년 전부터 비디오 시장이 급격히 줄자 과감하게 업종을 전환했다.

DVD타이틀과 게임CD를 팔면서 대여를 겸하고 있다. 매출에서 판매와 대여 비중은 4 대 6 정도. 현재 게임CD를 대여해주고 있는 곳이 거의 없어 고객들이 많은 편이다.

▽복합 점포의 성공 전략=FC창업코리아 강병오 대표는 “복합점포는 업종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며 “취급하고 있는 아이템의 고객이 동일하거나 아이템간에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커피+허브' 여성고객 시너지 효과 ▼

에스프레소 커피와 허브의 경우 주 고객층이 10대 후반∼20대 여성으로 같기 때문에 서로 시너지 효과가 큰 편이라는 게 강 대표의 분석.

아이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는 것도 복합점포 성공에 중요한 요소. 에스프레소 커피와 허브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박씨는 고객들에게 허브상품 자체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허브의 유래, 사용방법, 향기치료 등에 대해 논리적이면서 일목요연하게 설명, 단골고객 확보에 큰 도움을 얻었다.

‘동화친구’를 운영하고 있는 김은정씨도 단순하게 책 배송 역할만이 아닌 회원들의 연령과 기호에 맞는 책을 선정해주는 등 독서지도 컨설팅을 할 수 있을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김씨는 매일 저녁 10권 정도의 책을 읽고 있다.

이 밖에 복합화로 창업 비용이 지나치게 늘어나는 것도 경계해야 할 사항이다. 경기가 좋아지면 복합점포보다는 전문점포가 각광을 받기 마련인데 과도하게 초기 투자를 했을 경우 경기 등 상황변화에 따른 변신이 어렵기 때문이다. (도움말:FC창업코리아 강병오 대표)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복합점 창업 성공전략 체크리스트 ▼

복합점 창업 성공전략 체크리스트

1.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복수아이템을 찾아라.

2. 단일 아이템으로는 성공 가능성이 낮지만 뭉치면 빛을 발하는 아이템을 찾아라.

3. 아이템간 연계 마케팅 전략을 세워라.

4. 재고 관리에 신경을 써라.

5. 아이템 품질을 전문점 수준으로 높여라.

6. 아이템에 대한 전문성을 갖춰라.

7. 낮과 밤 시간대별 주 공략 아이템의 복합화를 고려하라.

8. 창업비용이 대폭 증가하는 것은 피하라.

자료:PC창업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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