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건강보험=CI보험<치명적 질병>뜬다

  • 입력 2003년 8월 20일 16시 41분


치명적인 질병에 걸렸을 때 고액을 보장해주는 CI보험이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 처음 CI보험을 시판한 삼성생명 직원이 고객을 대상으로 CI보험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사진제공 삼성생명
치명적인 질병에 걸렸을 때 고액을 보장해주는 CI보험이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 처음 CI보험을 시판한 삼성생명 직원이 고객을 대상으로 CI보험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사진제공 삼성생명
‘치명적인 질병 걱정, 이제는 CI(Critical Illness·치명적 질병)보험으로 해결하세요.’

CI보험은 중대한 질병(뇌중풍 심근경색 등)이나 수술에 대해 고액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종신보험과 달리 사망보험금의 절반 이상을 미리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대한 질병이 발생할 경우 치료비용을 담보하는 건강보험과 사망 시 유가족의 생활자금을 담보하는 종신보험의 성격을 동시에 갖춘 것으로 한번 가입으로 평생 질병위험 걱정을 덜 수 있다.

CI보험은 삼성생명이 작년 6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내놓았다. 뒤이어 대한 동양 금호 뉴욕 럭키생명 등도 관련 상품을 선보였다.

▽CI보험이란=CI란 단순히 질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을 의미한다.

큰 사고나 중대한 질병 등으로 인해 아픈 상태, 즉 치명적인 중병 상태를 뜻하며 정상적인 직장 생활을 하지 못하고 치료비도 부담하기 힘든 상태를 말한다.

CI보험은 20년 전인 1983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의사가 개발했다. 그는 자신의 환자들이 심장관련 중병으로 엄청난 치료비 부담, 실직, 빚 등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CI보험을 만들었다.

이후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캐나다 호주 홍콩 대만 등을 중심으로 상품 판매가 급속히 늘고 있다.

▽종신보험과 건강보험의 결합형=국내에 도입된 CI보험은 겉으로는 종신보험 형태를 취하고 있으면서 보장내용은 건강보험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종신보험의 장점과 건강보험의 장점을 잘 조화시킨 상품으로 보면 된다.

따라서 종신보험에 들지 않았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CI보험 가입이 늘고 있다는 게 삼성생명의 설명이다.

삼성생명은 암 심근경색 등 중대한 질병이나 5대 장기이식수술 관상동맥우회수술 등 중대한 수술시 보험금의 일부를 미리 지급하는 게 CI보험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선 지급 보험금은 상품선택에 따라 50%, 75%, 80% 또는 100%가 될 수도 있다.

이 보험금은 △고액 치료비 △실직에 따른 생활비 △신체장애에 따른 간병비 요양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나머지 보험금은 사망 또는 1급 장애시 유족에게 지급되도록 설계돼 있다.

▽어떤 상품이 나와 있나=삼성생명의 ‘삼성 리빙케어 보험’은 선 지급 보장기간과 특약 종류에 따라 종신형 정기형 건강형으로 구분된다. 연금전환이 가능하며 건강한 사람은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생명은 판매수익 중 일부와 고객이 신청하는 금액으로 조성한 기금을 국립 암센터와 서울대병원 등에 기부, 치명적 질병 연구에 지원하고 있다.

대한생명의 ‘대한사랑모아 CI보험’은 중대한 질병 및 수술로 인해 소요되는 의료비와 생활자금을 지급해 환자와 가족이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건강한 계약자의 경우 10% 정도 보험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고 보험기간에 연금으로도 전환할 수 있다.

80세 이전에 중대한 암 또는 뇌중풍, 급성심근경색증, 말기 신부전증에 걸리거나 중대한 화상을 입는 경우, 관상동맥 우회술, 대동맥류 인조혈 관치환술, 심장판막수술, 5대 장기이식수술을 받는 경우 최고 80%의 보험금을 미리 받을 수 있다.

금호생명의 ‘CI플러스 종신보험’은 중대한 질병 외에도 당뇨, 간 질환 등 11대 특정 질병과 비뇨기계 질환(남성), 부인과질환(여성), 골절, 뼈엉성증(골다공증) 등 생활 질환의 수술비와 입원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특약을 내놓았다.

동양생명의 ‘수호천사 명품 CI보험’은 일반형과 실속형으로 구분된다. 기존 상품에 비해 말기 간 질환을 추가 보장하며 CI 추가보장 특약을 통해 3도 이상의 화상에 대한 보장을 강화했다.

뉴욕생명의 ‘NYL 라이프케어 보험’은 느티나무 어린이특약을 추가해 자녀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학교생활 재해시 최고 4500만원을 보장하며 영구치 손상에 따른 치아클리닉 자금도 지원한다.

각 보험사는 CI보험 판매자격제도를 도입 운용하면서 보험에 대한 고객의 편견을 극복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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