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9월 결산법인 실적발표]"제조업 울고 금융업 웃었다"

  • 입력 2003년 8월 19일 17시 49분


코멘트
3월 결산 상장 및 등록 법인의 1·4분기(2003년 4∼6월) 실적과 9월 결산 법인의 3·4분기 누적(2002년 10월∼2003년 6월) 실적이 19일 집계됐다.

12월 결산법인의 상반기 실적과 마찬가지로 제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반면 증권사와 종금사가 주축인 금융업의 수익성은 좋아져 대조를 이뤘다.

▽제조업체 순이익 크게 감소=3월 결산 상장 법인 가운데 제조업 25개사의 매출액은 64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7%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19%, 47.26% 떨어졌다.

대부분이 내수기업들이어서 내수 경기 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신광기업과 오양수산이 적자로 돌아섰고 대림수산 우성식품 등 6개사는 적자를 이어갔다. 한국금속공업과 대구백화점은 순이익이 95% 이상 줄었다.

금리가 낮아지고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좋아져 부채비율은 110.01%로 지난해 6월말보다 7.98%포인트 낮아졌다.

3월 결산 등록 법인 13개의 순이익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0%나 감소했다. 매출액은 1513억원으로 4.4% 늘었지만 제품 단가 하락과 이자비용 증가, 외화환산 손실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

9월 결산 상장 법인도 매출액 영업이익 경상이익이 각각 4.5%, 28.73%, 54.73% 줄었다. 누적 순이익이 325.53% 늘었지만 특별이익이 난 금강화섬을 빼면 62.14% 감소했다.

▽증시 호조로 금융업 수익 늘어=3월 결산 상장 법인 가운데 금융업 40개의 매출액은 1.76% 줄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0.29%, 47.66% 늘었다.

3월 이후 증시가 회복되면서 증권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2개 증권사 가운데 동부증권 메리츠증권 부국증권 등 8개 중소형사가 흑자로 돌아섰다. 신영증권과 유화증권은 순이익이 각각 1950%, 1819%로 크게 늘었다. 한양증권은 매출액 증가율이 67.6%로 40개 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증권거래소는 “3월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오르면서 주식 채권 파생금융상품 매매가 활발해져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금융업의 선전(善戰)으로 3월 결산 상장 법인 65개사 전체의 1·4분기 매출액은 8조23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6%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3.78%, 37.63%씩 늘어났다.

3월 결산 등록 기업 가운데 금융업 5개 회사도 영업이익 103억원과 순이익 147억원을 나타내 적자에서 벗어났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