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용경사장 "전문경영인의 능력이 지배구조보다 중요"

  • 입력 2003년 8월 19일 17시 49분


“좋은 지배구조는 능력 있는 경영진이 있을 때 효과를 발휘한다.”

민영화된 KT의 초대 대표이사로 20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용경(李容璟·사진) 사장.

그는 공기업 분위기가 만연한 KT에서 관공서와 같은 형식주의를 뿌리 뽑고 민간기업과 같은 경쟁체제를 도입하며 1년을 10년같이 보냈다고 회고했다. 올여름휴가도 하루만 썼다.

그는 또 전문경영체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외이사 중심으로 이사회를 운영하고 100%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전문·책임·투명 경영을 짧은 시간에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P 골드만삭스 등 외국 투자기관들도 KT의 기업구조와 경영 투명성을 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인정했다.

그는 “투명경영, 좋은 지배구조는 전문경영진이 있을 때 효과를 발휘한다”고 강조. 회사를 위한 현명한 판단은 노조도 오너도 아닌 전문경영진이 내릴 가능성이 가장 크며 전문경영인의 역량은 좋은 지배구조 위에서 발휘된다는 것이다. 전문경영인의 경영능력은 그날그날 주가에 반영되고, 주가에 이상 징후가 보이면 경영인은 언제라도 경영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

이 사장은 “통신시장 전체가 침체돼 있기는 하지만 지금 KT의 주가가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며 “지속적인 경영혁신으로 내년 이맘때는 최고의 지배구조와 최고의 경영능력을 두루 갖춘 회사라는 말을 듣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성남=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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