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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11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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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 보유 지분 늘었다=1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7월부터 지난 주말까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증가했다고 공시한 상장업체는 83개사로 전체 지분 변동 공시 회사의 60%에 달했다. 이들의 평균 지분 증가폭은 1.65%포인트로 나타났다.
내부자 거래정보 사이트 ‘아이스코어’의 박성준 투자분석팀장은 “일주일 전부터 내부자(주요 주주)의 매도세가 강해졌지만 거래소는 여전히 매수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SK케미칼의 경우 최창원 부사장과 특수관계인인 최재원 SK텔레콤 부사장 등이 7월 10일 이후 모두 94만3670주(47억원 상당)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25.22%로 지난달 초에 비해 6.39%포인트 높아졌다.
성보화학도 최대주주 등이 7월 이후 19차례에 걸쳐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분이 한 달여만에 39.5%에서 57%까지 올랐다.
코스닥 기업인 동양에스텍도 조은구 사장이 7월 말 4차례에 걸쳐 모두 14만주를 사들였다.
▽다양해진 내부자 지분매입 사유, 옥석 가려야=기업 사정을 훤히 꿰뚫어보는 내부자가 주식을 사고 있다면 6개월 정도 뒤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동양에스텍의 주요 주주가 보호예수 기간이 지났는데도 오히려 사들이는 점과 올해 실적 개선, 저평가된 주가 등이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SK케미칼의 경우 소(小) 지주회사 체제를 만들어 불안정해진 경영권을 확립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영권 안정이 목표라고 밝힌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주식 매입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의 지분 정리 과정에서 발생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상당수 내부자 거래가 지분 정리를 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밖에 창업자 후손의 상속, 경영권 싸움, 거래량 채우기 등 지분 매입 사유가 복잡다단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따라서 내부자 매매 패턴을 무조건 쫓아가지 말고 원인과 전망, 현재 주가 정도 등을 따져 투자에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 최근 주요 주주의 지분변동을 신고한 상장기업들 | ||||
| 종목 | 날짜 | 주체 | 지분 변동 | 사유 |
| 남양유업 | 8.10 | 홍원식(대표) | 29.78(+0.58) | 경영권 안정 |
| 희훈 | 8.8 | 김찬근(대표) | 28.32(+0.49) | 경영권 안정 |
| 능률영어사 | 8.4 | 이찬승(대표) | 5.54(+5.54) | 투자 목적 |
| 농심홀딩스 | 8.7 | 신춘호(회장) | 49.57(+2.19) | 경영권 안정 |
| 유화증권 | 8.1 | 윤장섭(대주주) | 63.91(+1.11) | 경영권 안정 |
| SK케미칼 | 8.5 | 최태원(지배주주) | 24.40(+2.07) | 경영권 안정 |
| 시스윌 | 8.1 | 김연수(대표) | 48.88(+48.88) | 경영 참여 |
| 은성코퍼레이션 | 8.4 | 이영규(대표) | 36.59(+36.59) | 경영 참여 |
| 일성신약 | 8.1 | 윤석근(대표) | 37.78(+1.83) | 경영권 안정 |
| 성보화학 | 7.2 | 윤재천(대표) | 59.20(+1.28) | 경영권 안정 |
| 자료:금융감독원 공정공시 | ||||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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