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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11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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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자산운용의 국내 투자자문사인 라자드아시아 오호근(吳浩根) 회장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SK㈜는 최 회장, 손길승(孫吉丞) SK그룹 회장, 김창근(金昌根) SK㈜ 사장 등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이사 3명을 해임하고 도덕성과 능력을 갖춘 새로운 사외이사들을 보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상법에 따라 소버린이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할 수 있는 시점은 9월 말”이라며 “주총이 열릴 때 소버린이 능력 있는 이사를 추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회장은 “한국의 주식시장이 개발도상국 수준에 머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범은 잘못된 기업지배구조이며 SK㈜의 주가가 아시아지역 다른 에너지 관련 기업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돼 있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또 “SK㈜ 이사회가 6월 출자전환을 결의하면서 내걸었던 6개의 전제조건 가운데 충족된 것이 하나도 없으며 이런 상황에서 조만간 열릴 이사회가 출자전환안을 통과시키는 ‘황당한 결정’을 내린다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에 투자한 해외 투신사들이 한국 기업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목표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는 등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에 대한 해외 자본의 압박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금융계의 로비 그룹인 국제금융원(IIF)은 템플턴자산운용, 슈로더, UBS자산운용 등 16개 해외 투신사의 고위간부들로 증권투자 자문그룹을 구성했다. 템플턴자산운용은 SK㈜의 지분 2.3%를 갖고 있으며 이 회사의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던 해외투자자.
한국 특별팀은 5월 말 금융감독원의 오갑수(吳甲洙) 부원장과 재정경제부 변양호(邊陽浩) 금융정책국장 등 경제부처 관료, 기업지배구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시민단체 및 학계 관계자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지난달 31일자 보고서에서 “한국의 기업지배구조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멕시코와 비슷하며 홍콩 싱가포르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용기기자 ykim@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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