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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9일 0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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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노조의 쟁의행위 결의로 정유회사로는 최초로 파업위기를 맞고 있는 LG정유측은 이날 노조의 요구 수준이 무리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그동안 발표하지 않았던 자사 임금 수준을 공개했다.
LG칼텍스정유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고졸 생산직 평균 연봉은 5700만원이며 부장급을 포함한 전체 직원의 1인당 평균 인건비는 6198만원이었다.
정유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대로 기본급 11.2%를 인상한다면 연례 호봉 승급분을 포함한 실제 인상효과는 13.92%로, 1인당 평균 임금이 900만원가량 증가할 것”이라면서 “그럴 경우 고졸 생산직 평균 연봉은 6600만원 수준으로 올라가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한국의 대기업 생산직 임금은 1인당 국민소득이 한국의 3배 수준인 미국,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경총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 평균 임금은 3600만원으로 최대 경쟁국인 일본의 3900만원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대자동차는 현재 미국 앨라배마주에 건설 중인 현지 공장의 근로자 임금을 평균 4만달러(약 4800만원)로 책정해 평균 임금이 6000만원에 육박하는 국내 현대차 근로자가 훨씬 높은 임금을 받게 된다는 것.
경총의 김정태(金正泰) 조사본부장은 “이처럼 높은 임금을 지급하면서 계속 연구개발에 투자하거나 신규채용을 할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면서 “특히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정유산업에서 임금 인상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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