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 감원 한달새 43%급증…7월 8만5117명 해고

  • 입력 2003년 8월 6일 19시 06분


코멘트
미국 기업들의 7월 감원규모가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CNN방송은 5일 시카고의 재취업회사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를 인용, 미 기업들이 발표한 7월 감원규모가 8만5117명으로 전달 5만9715명보다 무려 43%나 급증했다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상태인 고용시장 악화가 풀리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CG&C의 허브 로조프 대변인은 “경영진과 종업원 모두 휴가를 떠나는 여름에 이 같은 대규모 감원이 발표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CG&C의 조사결과는 최근 구인광고의 증가, 노동부의 실업수당 신청건수 감소 등 노동시장의 최근 낙관적인 지표와 동떨어진 것으로 소비자들에게 상당히 혼란스러운 경기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CNN은 평가했다.

뱅크원 인베스트먼트의 앤서니 챈 자문역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회복세와 건강보험료 부담 증가, 노동생산성 증가 등의 복합적 요인이 고용시장 침체를 가져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일부 경제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일자리 증가가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나타나지 않으면 미 경제성장에 3분의 2를 기여하는 소비자들이 돈을 쓰지 않고 동면에 들어가 제2의 불경기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