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증시 어떨까?…美와 동조화 현상뚜렷해 조정장세 전망

  • 입력 2003년 8월 6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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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 이후 한국 주가가 당일 새벽에 마감되는 미국 주요 지수들의 움직임을 그대로 쫓아가고 있다. 등락 폭은 미국보다 더 크다.

6일 종합주가지수는 7월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13.96포인트·1.93%). 이렇다할 내부 악재는 없었다. 다만 이날 새벽 미국 증시가 약세로 마감하고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7월 21일 이후 최대 규모의 순매도(1435억원)로 나온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는 분석이다.

▽한미 동조화 뚜렷=증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증시간의 동조화 양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한미 증시가 재료와 수급 두 측면에서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주가 상승을 이끌 만한 재료가 없다는 분석이다.

한국과 미국의 주요 기업들의 최근 분기 실적 발표는 6일(현지 시간) 미국 시스코시스템스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연일 발표되고 있는 미국 경제지표들의 신선도도 떨어지고 있다. ‘고용지표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표는 좋다. 그런데 문제는 고용지표다’라는 것으로 사실상 결론이 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수급 여건이 나빠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나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3, 4월 14억여 주에서 5월 18억 주, 6월 19억여 주로 늘었으나 7월 이후 15억여 주로 뚝 떨어졌다. 한국 거래소시장에서도 휴가철이 시작된 7월말 이후 거래가 주춤해졌다.

한국 증시에서 거래량 감소보다 더욱 부정적인 것은 외국인의 태도 변화다. 5월말부터 한 달여 동안 순매수로 일관한 외국인은 7월 들어 매수 강도를 늦추면서 그동안 사들였던 일부 종목을 팔아 차익을 챙기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서 6일 주가 급락을 계기로 한국 증시의 투자심리는 단기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전략=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당분간 주도주가 사라지는 가운데 대형주 주가는 미국 동종 업종지수에 따라 오르내리고 중소형주에서는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스몰캡 팀장은 “조정 장세에는 명확한 판단과 계획을 바탕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그는 “장세 흐름에 대해 나름의 판단이 서지 않는 투자자는 일단 주식을 팔라”고 권했다. 단기적으로는 지금까지의 상승 추세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올 4·4분기에 주가가 탄탄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보는 투자자는 서둘러 손절매하거나 이익 실현을 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어느 정도 주가가 오른 종목은 지수 반등을 기다려 이익 실현을 하고 단기적인 투자심리 악화로 지나치게 많이 떨어지는 주도주에 대해서는 저가 매수의 기회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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