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웨딩사업 '부푼꿈'…"불황기 고수익" 투자 서둘러

  • 입력 2003년 8월 6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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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웨딩입니다. 2000년 들어 빠르게 성장했고, 앞으로도 가장 전망 있는 사업이 될 겁니다.”(르네상스호텔 홍윤화 홍보팀장)

호텔업계가 웨딩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불황 속에서도 고급스러운 결혼식을 하려는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번에 500∼1000명씩 대규모 인원이 이용하기 때문에 시간당 수익도 매우 높은 편. 호텔로서는 욕심나는 사업이다.

르네상스호텔은 3월 웨딩예약부를 새로 만들고 결혼식을 전담하는 직원도 뽑았다. 기존 연회사업의 연장선이었던 웨딩을 아예 새로운 사업으로 만들겠다는 것.

2001년 호텔을 개보수할 때도 웨딩시설에 우선적으로 투자했다. 신부 대기실의 인테리어를 뜯어 고치고 폐백실과 웨딩홀 조명도 고쳤다.

쉐라톤워커힐호텔은 그동안 명품 브랜드의 제품발표회 장소로 즐겨 이용되던 ‘애스톤 하우스’와 ‘제이드 가든’을 야외 결혼식장으로 꾸몄다. 현재 SBS TV 드라마 ‘선녀와 사기꾼’에 애스톤 하우스를 파티장소로 협찬하며 예식장 알리기에 나섰다.

고객을 끌기 위한 ‘웨딩 이벤트’도 다양하다. JW메리어트호텔은 9일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과 신부 300명을 초청해 ‘미리 보는 호텔 웨딩’ 행사를 연다. 최신 예복과 화장법, 헤어스타일 등을 보여줘 잠재고객을 늘린다는 의도다.

르네상스호텔은 결혼식 당일 객실을 무료로 제공하고, 피로연 음식을 미리 시식해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결혼 1주년 기념일에도 무료 시식권을 제공한다. 배선경 쉐라톤워커힐호텔 마케팅 부장은 “호텔은 하루 2번만 결혼식을 올려 번잡하지 않은 게 장점”이라며 “웨딩사업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돼 결혼식용 음식과 예식장 인테리어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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