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대표 5일 검찰 출두]4억 代價여부 추궁

  • 입력 2003년 8월 5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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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5일 오전 굳은 표정으로 동료 의원 등과 함께 서울지검 청사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강병기기자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5일 오전 굳은 표정으로 동료 의원 등과 함께 서울지검 청사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강병기기자
쇼핑몰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蔡東旭 부장검사)는 5일 검찰에 자진 출두한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대표를 상대로 이 회사 대표 윤창열(尹彰烈·구속)씨에게서 건축허가와 관련된 청탁과 함께 4억원을 받았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정 대표가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힘을 써주겠다며 먼저 돈을 요구했다”는 윤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 대표의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검찰은 정 대표가 대가성이 있는 돈을 받은 혐의를 뒷받침하기 위해 윤씨의 진술 외에도 다른 참고인들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에서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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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 대표는 “윤씨에게서 받은 돈은 순수한 정치자금이며 청탁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대표에게 “윤씨와 대질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제의했으나 정 대표가 거절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변호인인 정성철(鄭聖哲) 변호사가 입회한 상태에서 이 사건 주임검사인 여환섭(呂煥燮) 검사의 신문을 받았다.

검찰은 이날 저녁 정 대표를 돌려보냈으며 신병처리 문제는 국회에 계류 중인 체포동의안의 처리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경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이낙연(李洛淵) 천정배(千正培) 송석찬(宋錫贊) 이종걸(李鍾杰) 의원과 유선호(柳宣浩) 전 의원 및 당직자 등 10여명과 함께 서울지검 청사에 도착해 채 부장검사와 20여분간 대화를 나눈 뒤 서울지검 10층 조사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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