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상장案 또 표류…업계-시민단체 대립 토론회 무산

  • 입력 2003년 8월 3일 17시 52분


생명보험사 상장 추진이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이정재(李晶載) 금융감독위원장이 약속한 ‘8월내 상장 방안 확정’이 늦춰질 전망이다.

3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외부 전문가들로 ‘생보사 상장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달 중 토론회와 공청회를 잇달아 열기로 했으나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토론회 불참 의사를 밝혔다.

상장 차익을 보험계약자에게 주식으로 나눠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참여연대측은 “토론회를 열어 봤자 보험업체들과의 견해 차이만 확인할 뿐”이라며 토론회 무용론을 내세웠다.

토론회 개최를 주도했던 금감위는 “시민단체들이 당초 토론자까지 선정했다가 갑자기 취소한 의도를 모르겠다”며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공개 토론회에서 시민단체 주장에 대한 논리적 반박을 준비해온 삼성생명 등 보험사들은 “어떤 형태로든 논리 대결을 벌일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감위는 “상장안(案) 마련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당초 최종안 확정 시점(8월 말)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생보사 상장 자문위원회는 토론회 무산에 따라 상장에 대한 의견서를 낸 11개 기관을 개별적으로 접촉,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자문위원회가 상장안을 마련한다고 해서 최종 결론이 나는 것은 아니다.

시민단체의 주장이 상장안에 반영되면 삼성생명 등의 업체들은 차라리 ‘상장 포기’를 선택하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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