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회장 보석 신청…분식회계 항소심 첫 공판

  • 입력 2003년 7월 30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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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부당내부거래 및 분식회계 등 혐의로 기소된 최태원(崔泰源) SK㈜ 회장과 SK그룹 전 현직 경영진 10명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이 30일 오후 열렸다.

서울고법 형사6부(박해성·朴海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변호인측은 “SK그룹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최 회장의 경영복귀가 절실하다”며 25일 최 회장이 낸 보석신청을 받아들일 것을 요청했다.

최 회장은 “주식 교환거래 및 이면계약 등은 개인이 아닌 그룹 이익을 위한 선택이었고 SK글로벌 부실도 공개할 경우 악영향이 우려돼 점진적으로 개선책을 실행해왔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손길승(孫吉丞) SK그룹 회장도 “SK사태 이후 구조조정본부를 해체하고 브랜드와 경영이념만 공유하는 계열사 중심의 그룹 체제로 전환하고 있으나 최 회장의 부재로 이런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최 회장의 경영복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공판에는 최 회장의 부인 노소영(盧素英)씨를 비롯해 SK그룹 관계자 등 80여명이 몰려 40석 규모의 법정을 가득 메웠다. 다음 공판은 내달 20일 오후 2시.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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