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5000억 증자 결정…이사회 2억주 발행 승인

  • 입력 2003년 7월 9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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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통신이 최대 주주(지분 13.0%) LG그룹이 제안한 50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또 신임 대표이사로 윤창번(尹敞繁·49·사진)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을 내정하고 다음달 5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후보로 추천키로 했다.

하나로통신은 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최저발행가 2500원으로 신주 2억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실권주는 주간사인 LG투자증권이 모두 인수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LG는 최대 주주 위치를 더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룹 통신 계열사 데이콤-파워콤-하나로통신-LG텔레콤을 하나로 묶는 유무선 종합통신 전략으로 KT, SK텔레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날 이사회에서는 주요 주주인 SK텔레콤과 삼성전자측이 유상증자 반대표를 던져 실권주 증가에 따른 LG의 부담(최소 600억원 추가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낳았다. 이번 유상증자는 액면가 이하로 신주를 발행하기 때문에 임시 주총에서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과 전체 주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승인받을 수 있다.

임시 주총에서 SK와 삼성은 여전히 반대를 할 가능성이 높지만 삼성은 통신장비 납품 혜택, SK는 후발 경쟁사 경영 견제 등을 위해 막판에 태도를 바꿀 수도 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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