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여름특집]24시간 '쉼'표…탕갈루마 와일드 돌핀 리조트

  • 입력 2003년 6월 23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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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공이 조화가 이보다 완벽하다면 그것은 예술 뿐. 모튼섬 해변의 탕갈루마 와일드 돌핀 리조트는 매일 야생 돌고래와 펠리컨이 찾아와 사람과 한데 어울리는 환상의 바다다. 사진은 돌고래 찾아오는 탕갈루마 리조트 앞바다에서 시카약을 타는 모습.모튼섬(호주 퀸즐랜드주)=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자연과 인공이 조화가 이보다 완벽하다면 그것은 예술 뿐. 모튼섬 해변의 탕갈루마 와일드 돌핀 리조트는 매일 야생 돌고래와 펠리컨이 찾아와 사람과 한데 어울리는 환상의 바다다. 사진은 돌고래 찾아오는 탕갈루마 리조트 앞바다에서 시카약을 타는 모습.모튼섬(호주 퀸즐랜드주)=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4륜 구동 오토바이로 오른 모튼 섬 언덕. 눈앞에는 어떠한 장애물도 없이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하늘만 보인다. 그리고 붉게 타오르는 석양 뿐. 그 색감 너무도 강렬하고 그 빛깔 너무도 투명해 지상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스모그로 늘 뿌연 석양만 보았던 우리에게는 더더욱.

모튼섬의 탕갈루마 와일드 돌핀 리조트. 여기서는 해가 지기를 고대하는 사람이 많다. 야생 돌고래와의 조우를 위해. 페리 선착장의 가로등이 불을 밝힐 즈음 그 아래 해변 바다에서는 야생 돌고래의 유영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오늘은 여섯 마리. 두 마리는 ‘결석’이다. 돌고래 무리는 대부분 가족 관계. 94년 최초로 찾아온 돌고래의 2세와 3세다. 가장 어린 놈은 두 살배기 팅커벨. 돌고래는 이 리조트의 보호 프로그램에 따라 제공되는 ‘간식’을 즐기러 매일 밤 이곳을 찾는다.

해변에 긴 줄이 드리워졌다. 돌고래에게 직접 생선을 주려는 사람들의 줄이다. 소독액에 손을 담근 뒤 생선 한 마리를 쥐어 물에 담그니 돌고래가 다가와 물고 간다. 잠깐의 만남이지만 느낌은 감동이다. 자연과 내가 하나 됨을 느끼기 때문이리라.

탕갈루마 리조트의 아침. 강한 햇살에 눈이 부셔 제대로 뜰 수가 없다. 과연 ‘선샤인 스테이트’(퀸즐랜드주의 별명)다. 이 아침 돌고래 먹이 주던 해변에서는 또 다른 이벤트가 펼쳐진다. 이번 손님은 야생 펠리컨과 가마우지다. 던져 주는 생선을 펠리컨은 주머니처럼 생긴 부리의 아랫부분으로 정확히 받는다. 놓친 생선은 언제나 날렵한 가마우지의 몫이다.

탕갈루마 리조트에는 묘한 아이러니가 있다. 쉴 틈 없이 놀면서 쉰다는 것이 그것. 너무도 다양한 즐길 거리 덕분인데 흠이라면 그게 흠. 잠수복 입고 보트에 올라 5분 거리의 침몰선 바다로 간다. 스노클링이다. 바다에 드러누운 4대의 침몰선은 물고기에게 좋은 은신처. 그 바다 속을 기웃거리는 스노클링은 환상적이다. 전 세계 관광지의 스노클링 포인트를 두루 섭렵해 보았건만 여기만큼 특이한 수중은 없다.

이 리조트의 특징은 편안한 분위기다. 팜 트리(야자수) 우거진 해변의 숲 그늘, 그 아래 모래밭과 나란히 펼쳐진 잔디밭, 낮은 지붕의 오두막 식당과 비치 카페 등등. 대여섯 걸음에 비치의 태양과 숲 안의 그늘을 오가는 편의성은 리조트의 자랑거리다. 그 숲 그늘 아래 야외 테라스에서 바다와 비치를 감상하며 즐기는 맥주 한 잔.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휴양객은 뷔페식당이나 비치 카페, 어디서고 원하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뷔페에는 열대 과일이, 비치 카페에는 호주 스타일의 푸짐한 햄버거와 피자가 있다. 상큼 쌉쌀한 호주산 맥주와 싸고 맛있는 와인도 풍성하다. 물론 별도로 값을 지불해야 하지만.

오전에는 사막 사파리, 오후에는 사륜 구동 오토바이 투어가 제격이다. 섬은 온통 모래언덕의 사구(砂丘)지형이어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사막 투어용 버스로 숲을 통과해 20분쯤 달리니 사막이다. 사막 최고의 즐거움은 모래 언덕에서 타는 모래 썰매(Taboganning). 왁스가 칠해진 합판 위에 배를 대고 엎드린다. 언덕 아래로 쏜살같이 미끄러지는데 최고 시속 40km까지 오른다.

모튼섬(호주 퀸즐랜드주)=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여행 정보

◇탕갈루마 와일드 돌핀 리조트

올여름 첫 소개되는 골드코스트의 감춰진 명소. 대한항공의 브리즈번 직항 편이 자주 운행해 오가기 편하다. 홈페이지(www.tangalooma.com)에는 한글 안내도 있다.

①페리 타기=선착장은 브리즈번 공항에서 10분, 다운타운에서 15분 거리. 모튼섬까지는 1시간15분 소요.

②체크인 체크아웃=리조트의 리셉션에서 수속. 체크인 때 지불 카드를 만들면 현금 대신 사용할 수 있다.

③예약=무료 시설 및 옵션 투어는 도착 즉시 예약한다.

●탕갈루마 와일드 돌핀 리조트 패키지 투어

탕갈루마 리조트에서 이틀(1박)을 지낸 뒤 골드코스트를 관광하는 패키지(6박7일)가 처음 선뵀다. 탕갈루마 리조트는 오전 도착, 오후 출발이어서 1박2일이라도 즐기기에 모자람이 없다. 전 일정(리조트 식당) 식사 포함. 골드코스트에서는 시월드(www.seaworld.com.au), 무비 월드(www.movieworld.com.au), 서퍼스 파라다이스, 아보카도 열대 과일 농장(트랙터 투어), 호주 전통 농장(코알라 캥거루 양털깎기 쇼)에 들른다.

동아닷컴(www.donga.com)의 여행 포털 운영자인 동아트래블(www.dongatravel.co.kr)에서 개발, 판매 중. 호텔과 코스별로 159만, 169만, 179만원의 3종이 있다. ‘브리즈번 도착·출발’의 현지 5박(기내 1박)형인 ‘골드코스트+탕갈루마 리조트’(179만원)의 일정이 가장 짜임새 있다. 02-777-8100

▼[여름특집]바캉스&트래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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