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노블리안스]공종식/50년 무분규 日 도요타 비결

입력 2003-06-22 17:59수정 2009-10-1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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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고 돈 잘 버는 회사로 꼽힙니다. 지난해에는 1조엔(약 10조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경상이익을 올렸습니다.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도요타에 대해 일본의 국가신용등급 AA―보다 더 높은 ‘AAA’를 주고 있습니다. 개별회사가 국가보다 더 높은 신용등급을 받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지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도요타를 방문한 한국 기업 임직원들이 568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방문 기업들도 삼성전자, 포스코, LG화학 등 국내 유수기업들입니다.

이처럼 계속되는 도요타 순례(巡禮)로 올해 한국기업인 예상 방문객수는 1000명을 훨씬 넘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도요타를 경영의 성지(聖地)로 여기며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도요타의 생산시스템(TPS)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린(Lean·야위다) 생산’이라고도 불리는 TPS는 끊임없는 비용절감, 재고절감, 결함제거를 통해 조직의 생산성을 크게 높이는 기법을 말합니다. 국내 기업뿐 아니라 일본 방위청 등 현지 정부조직과 기업들도 벤치마킹을 위해 도요타를 찾고 있습니다.

도요타의 노사관계도 많은 사람들의 주목 대상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만 해도 도요타는 극심한 노사분규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이후 ‘불필요한 노사 갈등은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최근 50년동안 ‘무분규’ 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초엔 지난해 막대한 이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사측에 먼저 임금 동결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분야는 마케팅입니다.

최고급차의 대명사인 벤츠를 위협하는 도요타 렉서스. 렉서스의 성공은 수많은 경영학자들의 연구대상입니다.

토머스 프리드먼(미국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의 베스트셀러 저서인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선 렉서스가 세계화를 상징하는, 국제정치경제의 키워드로 언급됐죠.

일본의 도요타처럼 국내 기업에도 외국 기업인과 경영학자들이 따라 배우기 위해 몰려드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공종식 경제부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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