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몽고메리 임금수준여부 관심 끌어

  • 입력 2003년 5월 27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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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건설 중인 현지공장의 노동자들에게 미국의 ‘빅3’ 자동차업체에 비해 낮은 임금을 지급할 것으로 보여 노조설립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6일 미국의 자동차업계 전문지인 오토 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현대차 현지법인 안병모 부사장은 최근 현지에서 열린 업계회의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임금을 다른 외국계 자동차업체에 비해 낮게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

그러나 이는 미국 자동차노조(UAW)로 하여금 노조를 결성토록 하는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것. UAW는 과거 미국에 진출한 도요타,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공장에서도 노조결성을 시도했으나 이들 업체가 더 많은 임금을 지급하면서 노조결성 시도가 실패했다.

한편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빅3’ 자동차업체는 시간당 27달러를 지급하고 있으며 외국계 업체들도 비슷한 임금에 수당까지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몽고메리 지역의 생산직 평균 임금이 시간당 11.1달러에 불과하고 현대차가 이 지역의 유일한 자동차 생산업체여서 ‘빅3’ 업체의 60∼70% 수준으로 임금을 책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오토 모티브 뉴스는 덧붙였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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