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매각 가격협상 개시…예보-신한지주 주내 만나

  • 입력 2003년 5월 25일 17시 21분


코멘트
조흥은행 매각가격을 조율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와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이번주 처음으로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25일 예금보험공사와 금융계에 따르면 한동안 소강상태였던 예보와 우선협상대상자인 신한지주는 이번주 중 본격적인 가격협상에 나선다.

예보는 지난주 신한지주에 가격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으며 신한지주의 인수희망가격이 접수되는 대로 직접 만나 이견을 조율할 계획이다.

예보와 신한지주는 지난달 25일 신한회계법인의 재실사 보고서 제출 이후 자문사인 모건스탠리, JP모건을 내세워 서로의 의사를 타진해 왔으나 의견차가 커 난항이 계속됐다.

특히 조흥은행 카드채권 잠재부실규모에 대해 모건스탠리는 1000억원을, JP모건은 6800억원을 주장해 조흥은행 매각 협상이 무산될 우려마저 제기됐다.

양측은 최근 잠재부실규모 등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측의 가격협상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예보는 재실사를 거쳐 매각가격을 최대한 올리도록 한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결정 때문에 주당 6150원 이하로 내리기는 힘든 실정이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들을 상대로 상환우선주를 발행해 현금을 조달해야 하는 신한지주는 외국인투자자가 조흥은행의 가치를 주당 5000원이하로 평가하고 있어 가격을 가급적 낮춘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이르면 다음달 초 공자위를 열어 조흥은행 가격협상 진행상황을 중간 점검할 계획이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